김자인도 분노한 '욱일기 형상' 암벽…서경덕, IOC에 항의

입력 2021-08-09 10:45   수정 2021-08-09 12:22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의 '욱일기 형상' 구조물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9일 "IOC는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를 스포츠클라이밍 구조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일에 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항의 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등 IOC 명예회원들에게도 함께 발송됐다.

서 교수는 "기존의 붉은 원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욱일기만 문제가 아니라 욱일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디자인도 큰 문제이니 대한체육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강력한 항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을 두고 일본 욱일기를 형상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유로스포츠, 아웃사이드 등 해외 매체에서도 볼더링 3번을 '라이징 선'(Rising Sun·욱일)으로 소개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관장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더링 3번 과제 모양에 대해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S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도 이에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김자인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공식 방송 해설자가 해당 과제 디자인을 두고 '일본의 욱일기'(Japanese rising sun), '욱일기를 형상화'(the image depicts rising sun)라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루트 세터가 욱일기를 의도했는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해설자는 운영진으로부터 루트 정보를 충분히 받고 중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설자 개인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곳에는 대회를 만드는 스태프가 있었지만,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다. 욱일기는 한국과 일본에서 늘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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